하이퐁 텃밭 가꾸기, 처가댁 노하우로 유기농 채소 자급자족하는 법 (2025년)
안녕하세요. 하이퐁 리얼정보 선우아빠입니다.
베트남에 살면서 가장 감사한 것 중 하나는 1년 내내 푸른 채소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마트나 로컬 시장에서 사는 채소는 잔류 농약 걱정을 완전히 지울 수 없는 게 현실이죠.
저희 가족은 이 문제를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바로 하이퐁 텃밭 가꾸기를 통해서인데요.
아내가 일주일에 3번씩 처가댁을 부지런히 찾아가는 이유도, 그곳에서 가족을 위해 직접 가꾸는 텃밭 때문입니다.
오늘은 6개월간 아내와 장인어른이 함께 일군 텃밭 이야기와, 베트남 현지 농사의 실전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직접 땅이 없어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2025년 12월의 생생한 기록입니다.

1. 처가댁 뒷마당이 아내의 힐링 농장이 된 사연
제 아내는 요즘 시간만 나면 처가댁으로 향합니다. 부모님을 뵙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직접 심은 채소들을 돌보는 재미에 완전히 빠져버렸거든요.
가끔 저도 함께 따라가는데, 왜 아내가 이곳을 사랑하는지 단번에 이해됩니다. 베트남 전통 가옥 뒤편으로 펼쳐진 초록빛 텃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확물이 우리 가족 식탁의 가장 든든한 보물단지입니다.
- 식비 절감: 마트에서 사던 채소비는 이제 ‘0원’이 되었습니다.
- 안심 먹거리: 농약 한 방울 치지 않은 100% 유기농 채소를 가족들이 먹을 수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행복입니다.
2. 사진으로 보는 하이퐁 텃밭 가꾸기 핵심 지혜
처가댁 텃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씨만 뿌린 게 아니라 하이퐁의 기후와 환경에 철저히 대비한 현지 농사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① 배수가 생명이다 (깊은 물고랑의 비밀) 사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채소밭 사이사이로 파놓은 깊은 물고랑입니다. 장인어른께서 늘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베트남 농사는 물을 주는 것보다 빼는 게 먼저다”
- 우기 대비: 하이퐁은 5~9월 우기에 집중호우가 쏟아집니다. 배수로를 깊게 파두지 않으면 뿌리가 물에 잠겨 단 하루 만에 썩어버릴 수 있습니다.
- 건기 활용: 지금 같은 12월 건기에는 이 물고랑이 오히려 흙의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연이 만든 천연 수분 저장소인 셈이죠.


▲ 채소와 과실수가 어우러진 처가댁 텃밭 전경
② 생활 속의 텃밭 (휴식과 재배의 공존) 텃밭 옆 마당에는 구아바 나무와 망고 나무가 자연스럽게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장인어른은 오후가 되면 이곳 그늘 아래서 차를 마시며 텃밭을 바라보십니다. 딱히 손을 많이 대지 않아도 자연이 알아서 자라주는 여유로운 농사, 이것이 베트남식 텃밭의 매력입니다.
3. 초보자를 위한 실전 가이드 (베란다도 가능)
처가댁에서 6개월간 어깨너머로 배운, 실패 없는 하이퐁 텃밭 가꾸기 꿀팁을 정리했습니다. 마당이 없어도 스티로폼 박스로 베란다에서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Tip 1. 잎채소 중심으로 빽빽하게 심어라 상추, 쑥갓, 고수 같은 잎채소는 파종 후 20~40일이면 수확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처가댁에서는 이들을 고밀도로 촘촘하게 심습니다. 그러면 잡초가 자라날 틈이 없어져서, 김매기 노동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Tip 2. 11월~12월을 절대 놓치지 마라 지금(12월)은 하이퐁의 건기로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합니다.
- 기온: 20~25도 (선선함)
- 병충해: 가장 적음
- 맛: 채소가 가장 맛있게 자라는 골든타임
지금 시작하는 것이 가장 쉽고 성공률도 높습니다.
Tip 3. 욕심내지 말고 ‘회전식’으로 심어라 한 번에 모든 구획에 씨를 뿌리지 마세요. 1~2주 간격으로 시차를 두고 심으면, 수확 시기가 겹치지 않아 매주 끊임없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습니다.
4. 돈 버는 농사? 아니, 돈 아끼는 농사!
솔직히 처음에는 “이걸 잘 키워서 시장에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간 지켜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판매를 목표로 하면 스트레스가 됩니다. 대신 우리 가족이 먹을 만큼만 키우고, 남으면 이웃에게 나눠주는 방식이 훨씬 행복합니다.
- 주 3회 채소 구매 비용 절감: 월 약 150만~200만 동 (한화 약 8~10만 원)
- 농약 제로의 가치: 돈으로 환산 불가
- 가족의 건강: Priceless (가격을 매길 수 없음)
무엇보다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채소가 집에 늘 있다는 것, 이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마무리하며
저희 아내처럼 처가댁이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하이퐁의 햇살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내리쬐니까요.
베란다의 작은 화분 하나, 옥상의 스티로폼 박스 하나에서 시작하는 하이퐁 텃밭 가꾸기가 여러분의 베트남 생활을 훨씬 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오늘 저녁은 아내가 처가댁에서 따온 상추와 쑥갓으로 삼겹살 파티를 해야겠습니다. 하이퐁 생활이나 텃밭 가꾸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함께 나누는 정보가 더 큰 가치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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