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퐁 반까오 거리 – 한국인이 사랑하는 하이퐁 생활의 쉼터 (2025년 현지 리얼 후기)
안녕하세요, 하이퐁 리얼정보입니다.
베트남 하이퐁에 처음 정착하면 누구나 비슷한 감정을 겪으리라 생각됩니다. 언어 장벽에서 오는 답답함, 낯설게 느껴지는 거리 분위기, 그리고 익숙한 무언가를 찾고 싶은 간절한 마음까지.
저 역시 이주 초기에는 모든 것이 부담스럽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지쳐 있던 시기에, 마치 작은 쉼터처럼 제게 다가온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하이퐁 반까오(Văn Cao) 거리입니다.
거리에서 풍겨오는 구수한 한국음식 냄새와 곳곳에 보이는 한글 간판들은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마음의 안정을 주는 쉼터와도 같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살면서 느낀 하이퐁 반까오 거리의 매력과, 왜 이곳이 하이퐁 교민들의 중심지가 되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하이퐁 반까오 거리, 이름에 담긴 역사
반까오(Văn Cao)는 베트남 국가 ‘Tiến Quân Ca(진군가)’를 작곡한 전설적인 음악가의 이름입니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명된 이 거리는 베트남의 역사적 자긍심과 현대적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계획적으로 조성된 지역답게 거리는 정돈되어 있고, 가로수가 줄지어 선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단순한 상업 거리가 아닌, 하이퐁 시민들에게도 의미 있는 장소라는 점이 이곳의 첫 번째 매력입니다.
2. 왜 한국인들은 하이퐁 반까오에 모일까?
2010년대 초반, LG·삼성·현대 등 한국 대기업들이 하이퐁과 인근 지역에 공장을 세우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한식당, 한국 마트, 미용실, 학원, 한국어 가능한 병원이 들어섰고, 지금은 택시 기사에게 “반까오?”라고만 말해도 바로 알아듣는 하이퐁의 대표 지역이 되었습니다.
한국인만 찾는 곳이 아닙니다. 현지 베트남 사람들도 한국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러 반까오를 찾습니다. 문화가 자연스럽게 교류되는 공간, 그것이 지금의 반까오입니다.
3. 고향의 맛을 그대로 – 반까오 먹거리의 힘
해외 생활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역시 음식입니다. 김치찌개 한 그릇, 삼겹살 한 접시가 간절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반까오에는 김치찌개, 제육볶음, 족발, 치킨, 떡볶이 등 한국의 맛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식당들이 가득합니다. 식당 안에서는 한국 방송이 나오고, 직원들은 한국어로 주문을 받습니다.
의자에 앉아 TV 속 한국어를 듣고 있으면, 잠시나마 서울 어느 골목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 실제로 먹어본 반까오 맛집
직접 발로 뛰며 먹어본 화정족발, 소풍, 대박집, 육만식당, 수원성, 퍼 비엣(Phở Việt)의 솔직한 후기와 메뉴, 가격 정보를 별도 포스팅으로 정리했습니다. 광고 없는 진짜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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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국어 됩니다” – 소통 걱정 없는 생활 인프라
반까오의 가장 큰 강점은 언어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마트, 미용실, 식당 대부분이 한국인 운영이거나 한국어 가능한 직원이 있습니다. 저도 3살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서 급하게 병원에 갔을 때, 한국어로 진료받으며 큰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의료 상황에서 언어 장벽이 사라지면 심리적 안정감이 전혀 다릅니다. 이제 막 정착하신 분들에게 이 점은 정말 큰 장점입니다.
5. 산책도 OK – 쾌적한 보행 환경
베트남은 오토바이 천국이라 보행이 쉽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반까오는 다릅니다.
인도와 차도가 비교적 잘 분리되어 있고, 가로수 조경도 훌륭해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 좋습니다. 유모차를 밀고 다니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어,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욱 만족스러운 환경입니다.
밤이면 노천카페에 하나둘 불이 켜지고, 거리 전체가 차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변합니다. 저녁 산책 코스로 정말 추천합니다.
6. 하이퐁 리얼정보가 드리는 반까오 활용 꿀팁 5가지
실제 거주자로서 알려드리는 실용적인 팁들입니다.
1. 식사 후 마트 들리기 루트 추천
식당과 한국 마트가 매우 가까워 동선이 좋습니다. 식사 후 장을 보고 귀가하면 시간이 딱 맞습니다.
2. 저녁 시간은 예약 필수
평일 저녁 6~7시는 주재원 퇴근 시간과 겹쳐 식당 대기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3. 결제 수단 체크
현금은 물론 최근에는 대부분의 가게에서 QR 결제를 지원해 편리합니다.
4. 택시 호출 쉬움
그랩(Grab)이나 택시 모두 접근성이 좋고, 대기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5. 병원 방문 시간 체크
한국어 가능한 직원이 상주하는 병원은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평일 낮 시간 방문을 추천합니다.
마무리 – 낯선 도시에서 만난 익숙함의 힘
2025년 12월 현재, 하이퐁은 투이응우옌 신도시 개발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까오는 여전히 교민들에게 가장 편하고 안전한 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이퐁에 새로 오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반까오 거리를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거리 곳곳에서 만나는 한글 간판과 한국의 맛,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가 이방인으로서의 삶에 큰 위로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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