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퐁 겨울 날씨, 영상 15도가 영하 2도보다 춥다고?
“한국이 영하인데도 하이퐁보다 덜 춥더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최근 한국을 다녀온 지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은 영하 1~2도였는데, 차라리 거기가 나았어. 하이퐁 돌아오니 영상 15도인데 왜 이렇게 춥냐고!”
처음엔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하이퐁 겨울 날씨인 17도에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잠깐 아들 어린이집 데려다주러 갔었는데, 정말 한국에 있을 때의 한 겨울 느낌을 받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 동안 몸이 녹지 않더군요.
단순히 적응의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여기에는 숫자로는 설명되지 않는, 과학적이고 환경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1. 하이퐁 겨울 날씨의 핵심: 습도 80%의 ‘젖은 추위’
한국의 겨울은 건조합니다. 흔히 말하는 ‘칼바람’이죠. 피부 표면이 따갑긴 해도, 옷을 여러 겹 껴입으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반면 하이퐁은 다릅니다. 공기 중 수분 함량이 높아서, 열을 훨씬 빠르게 빼앗아갑니다. 마치 물에 젖은 옷을 입고 바람을 맞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습기는 옷 사이사이로 파고들어 체온을 계속 끌어내립니다. 그래서 “기온은 영상인데 뼈가 시리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겁니다.
2. 집이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 (단열의 부재)
많은 교민들이 공감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한국의 집
추위를 막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이중창, 단열재, 온돌 시스템 덕분에 밖이 영하여도 실내는 23~24도를 유지합니다. 추위를 피할 공간이 확실히 존재하죠.
베트남의 집
정반대입니다. 더위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라 바닥은 차가운 타일, 벽은 얇고, 창문 틈새로 찬바람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난방 개념이 거의 없어 실내에서도 냉기가 바닥에서 계속 올라옵니다.
집 안에서도 몸이 제대로 녹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이퐁에서는 겨울철에 실내에서 수면 양말과 경량 패딩을 입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3. 오토바이가 만드는 체감온도의 비밀
한국에서는 겨울에 대부분 히터가 나오는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이동 중 체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죠.
하지만 하이퐁의 주 이동수단은 오토바이입니다. 영상 15도라도 시속 40km로 달리면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윈드 칠(Wind Chill) 효과’입니다.
여기에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면, 실제 느끼는 체감온도는 영하권과 거의 비슷해집니다. 짧은 이동만으로도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니, “잠깐 나갔을 뿐인데 몸이 안 풀린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4. 결론 및 대비법
여행객이라면 경량 패딩은 필수입니다. 얇은 겉옷만 챙기지 마세요. 거주자라면 다음과 같은 대비가 필요합니다.
- 제습기로 실내 습기 제거
- 전기요 또는 온수매트로 바닥 냉기 차단
- 경량 패딩 조끼는 실내용으로 하나 더 준비
하이퐁 겨울 날씨인 영상 15~17도는 한국의 선선한 가을 날씨가 아닙니다. 습기를 머금은,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체온을 계속 빼앗는 겨울입니다. 기온 숫자에 속지 마세요.
핵심 요약 (한눈에 보기)
| 구분 | 한국 (Dry Cold) | 베트남 하이퐁 (Wet Cold) |
| 체감 특성 | 피부가 따가운 칼바람 (영하 1~2도) | 뼛속까지 스미는 냉기 (영상 15도) |
| 주거 환경 | 온돌, 단열 완비 (실내 따뜻) | 타일 바닥, 단열 부족 (실내 추움) |
| 이동 수단 | 히터 나오는 대중교통/차 | 오토바이 (맞바람 노출) |
| 필수 템 | 롱패딩, 내복 | 경량패딩, 전기요, 제습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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