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사 파티 후기|10년 공백을 깨준 ‘부드러운 리드’의 발견
하이퐁 리얼정보입니다.
오랜만에 정말 기억에 남는 밤을 보냈습니다. 어제 하노이 살사 파티를 다녀왔는데요. 10년 넘게 춤을 쉬었다가 한 달 전부터 다시 살사를 시작한 입장에서, 이번 하노이 스프링 살사(SPRING SALSA) 14주년 기념행사는 설렘과 긴장이 동시에 찾아온 경험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하이퐁에서 하노이까지의 이동, 파티 현장의 분위기, 실전 플로어에서 마주한 나의 한계, 그리고 부족함 속에서도 한 여자 리더의 부드러운 리드를 보며 얻은 중요한 깨달음까지 차분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하이퐁 출발, 하노이 살사 파티를 향한 16인승 리무진 여정
이번 하노이 살사 파티는 준비 과정부터 설렜습니다.


- 출발: 오후 3시, 하이퐁 MAMBO DEL AMOR 앞에서 16인승 리무진을 대절해 쌤들을 포함한 13명이 함께 하노이로 이동했습니다. 차 안에서는 모두 각자의 생각에 잠긴 듯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 교감의 시작 (베트남 문화): 5시 30분쯤 하노이에 도착 후, 공연팀을 제외한 일행은 근처 식당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 겸 맥주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자기소개, 살사 시작 계기 등을 이야기하며 분위기가 풀렸습니다.
- 현지 문화: 베트남에서는 처음 만나도 나이와 이름을 묻고 형, 오빠, 누나, 동생과 같은 호칭을 정해 관계를 빠르게 좁히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날도 그런 과정을 거치며 서로를 더욱 편안하게 대할 수 있었습니다.
- 언어의 장벽을 넘는 배려: 제가 베트남어를 잘하지 못함에도 하이퐁 SPRING SALSA 쪽 베트남 분들은 말 속도와 단어를 조절하고, 영어를 섞어 대화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배려 덕분에 언어의 한계를 넘어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먼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파티장 첫인상과 실전 플로어에서 마주한 나의 한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오후 8시 30분쯤 SPRING SALSA STUDIO 파티장에 들어섰을 때, 운영진은 음향과 조명을 점검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파티장은 실평수 약 20~25평 정도로, 처음에는 넉넉하겠다 싶었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밤 9시, DJ 음악과 함께 본격적인 소셜이 시작되자 저는 솔직히 약간 위축되었습니다. 10년의 공백은 냉정했습니다.
- 살사: 예전 패턴은 떠올랐지만, 새로 배운 패턴은 손 위치나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도 엉켰습니다. “내 것이 되지 않은 패턴은 파트너에게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 바차타: 요즘 유행하는 센슈얼 바차타 위주의 음악이라 흐름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버거웠습니다. 긴장감 속에 곡이 끝날 때마다 안도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 좁은 플로어: 소셜 피크 타임에는 체감상 100명 가까운 인원이 모여, 춤 동작보다 주변 사람과 부딪치지 않기 위해 신경 쓰는 데 에너지를 더 많이 썼습니다.
■ 대회를 방불케 한 공연 무대에서 느낀 노고

소셜 타임 중간에는 살사, 바차타, 샤인 등 약 10팀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마지막 순서였던 살사 커플 공연과 바차타 커플 공연은 사실상 대회 무대처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음악과 동작, 호흡이 완벽하게 어우러졌고, 관객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습니다.
무대가 끝난 뒤 여성 댄서가 감격에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각자 본업이 있을 텐데도, 이 공연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했을지 생각하니 그들의 노고와 열정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 1층 키좀바 존에서 배운 ‘기본기의 중요성’
한동안 10층 살사·바차타 존에서 소셜을 즐기다가, 호기심에 1층 키좀바 존도 내려가 보았습니다. 저는 키좀바 기본 스텝만 겨우 익힌 초보 수준이었습니다.
- 긴 곡의 압박감: 키좀바 한 곡의 체감 길이는 살사나 바차타보다 훨씬 길었고, 곡 사이의 끊김도 크지 않아 초보 입장에서는 부담이 컸습니다.
- 성찰: 할 수 있는 패턴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긴 곡을 소화하려니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플로어에 서는 용기만큼, 함께 춤추는 사람의 시간을 존중하는 단단한 기본기 준비가 먼저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하노이 살사 파티에서 얻은 가장 큰 배움, 편안한 부드러운 리드
새벽 1시가 넘자 피곤함이 몰려와 의자에 앉아 플로어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 주인공: 키가 크지 않고 체구도 작은 여자분이었습니다. 여성 성비가 높은 현지 파티 특성상, 이분은 다른 여성 댄서들과 파트너를 이뤄 남자 역할(리드)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 리드의 비결: 놀라운 것은 힘을 거의 쓰지 않는데도 파트너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따라갔다는 점입니다. 손을 살짝 이끄는 정도의 미세한 방향 전환만으로 다음 동작이 예측되었고, 동작의 화려함보다는 파트너에게 안정감을 주는 리드가 핵심이었습니다.
- 깨달음: 아마 하노이 SPRING SALSA 쪽의 쌤이셨을 그분의 모습을 보며, 제 안에서는 하나의 다짐이 선명해졌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체구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편안한 리드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날 하노이 살사 파티에서 제가 얻은 가장 큰 배움은, 단순히 새로운 패턴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안전감과 편안함을 주는 리더가 되는 것이 춤의 본질에 더 가깝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하이퐁으로 돌아오며 세운 현실적인 목표
행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저희 일행은 다시 리무진에 올라 하이퐁으로 돌아왔습니다. 실전 플로어에서 제 한계를 명확하게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할지 방향이 보였습니다.
지금 제 목표는 아주 단순합니다.
누구와 파트너를 이뤄도 상대방을 편안하게 리드하는 것.
꾸준히 강습을 듣고, 실전 플로어에도 자주 서 보면서 언젠가는 “저 사람이랑 추면 편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리더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 다음 무대는 하이퐁, MAMBO DEL AMOR 6주년 파티 안내
이번 하노이 살사 파티가 실전 감각을 깨워준 자리였다면, 다음 무대는 조금 더 익숙한 환경에서 춤을 즐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바로 하이퐁에서 열리는 대형 파티 정보입니다.
같은 도시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이동 부담도 적고, 익숙한 얼굴들이 많아 하노이에서보다 훨씬 편한 마음으로 플로어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항목 | 상세 내용 |
| 행사명 | MAMBO DEL AMOR 6th Anniversary |
| 일시 | 2025년 11월 22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
| 장소 | CDF PALACE |
| 주소 | Lô CC2, Khu Đô Thị Nam Sông Lạch Tray, Đường Phạm Văn Đồng, Phường Hưng Đạo, Hải Phòng |
| 추천 대상 | 살사·바차타·키좀바에 관심 있는 하이퐁 교민 및 현지 댄서 |
하노이 살사 파티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다음 파티에서는 음악과 파트너와의 교감을 더 깊게 느끼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살사, 바차타, 키좀바는 특별히 큰 부상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으며, 한번 배워두면 나이가 들어서도 평생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댄스입니다. 혹시 관심이 있지만 망설이는 하이퐁 교민분들이 있다면, 이번 하이퐁에서 열리는 살사 파티에 용기를 내 참여해 보시거나, 이 매력적인 댄스들을 배워보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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