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업 철수 썸네일

베트남 기업 철수, 한국 기업 5곳 중 1곳이 떠나려는 이유 – 하이퐁 현장에서 본 진실

안녕하세요. 하이퐁 리얼정보입니다.

2026년 새해, 베트남 교민 사회를 술렁이게 만든 뉴스가 있습니다. 한국 기업 5곳 중 1곳이 베트남 기업 철수 또는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회의 땅’,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던 베트남. 지금은 왜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떠날 결심을 하게 된 걸까요?

하이퐁 현지에서 제가 직접 체감한 변화와 공식 통계를 함께 분석하며, 지금 베트남 비즈니스 환경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냉정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통계로 본 철수 현실: 생산비용 상승이 1순위

베트남 기업 철수 이미지

산업연구원(KIET)의 ‘베트남 진출기업 경영환경 실태조사 2025’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약 18.9%가 향후 2~3년 내 철수 또는 이전을 고려 중입니다. 5년 기준으로는 무려 20.7%에 달합니다.

기업들이 꼽은 철수 검토 이유 1위는 명확합니다.

생산비용 상승(30.1%)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 인건비 급등: 매년 인상되는 최저임금과 사회보험료 부담
  • 경쟁 심화: 현지 기업, 중국계 기업과의 단가 경쟁(24.7%)
  • 규제 강화: 소방, 환경, 행정 규제로 인한 숨은 비용 증가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공장 가동률이 80% 미만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5.4%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제조업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하지만 하이퐁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는 이 숫자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고 빠릅니다.


하이퐁 현장 리포트: 중국 자본이 바꾼 게임의 룰

뉴스에서는 ‘경쟁 심화’라는 표현으로 퉁치지만, 하이퐁에서 체감하는 현실은 훨씬 구체적입니다.

핵심은 중국 자본의 대규모 유입입니다.

하이퐁의 대표 한인 밀집 지역 반까오(Van Cao)는 중국 식당과 중국어 간판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상권 변화가 아닙니다. 미·중 갈등을 피해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 북부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한국 기업이 키워온 숙련 인력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구조는 이렇습니다.

🇰🇷 한국 기업

  • 최저임금 + 잔업수당으로 인건비 방어(기존 방식)

🇨🇳 중국 기업

  • 기본급 자체를 올리고, 현금 보너스로 숙련공 확보(공격적 방식)

결국 한국 기업이 철수를 고민하게 되는 결정적 이유는 단순한 인건비 상승이 아닙니다. 돈을 더 줘도 사람을 지키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이 상황에서 ‘저임금 기반 단순 제조업’ 모델은 하이퐁에서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베트남 기업 철수 vs 생존: 이미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모든 한국 기업이 베트남을 떠나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하이퐁 딥씨(Deep C), VSIP 공단을 보면 여전히 증설과 확장을 진행 중인 한국 기업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지금 베트남 시장은 옥석 가리기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떠나는 기업

  • 10년 전 ‘싼 인건비’만 보고 진출한 단순 임가공 업체
  • 기술 차별화 없이 인력 의존도가 높은 구조
  • 라오스,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더 싼 지역으로 이동 불가피

남는 기업(생존 기업)

  • 인건비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
  • 베트남 현지 관리자와 중간 관리층 직접 육성
  •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인력 의존도 축소
  • 중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 유지

하이퐁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실 전략

이제 중요한 것은 베트남 시장을 떠날지, 남을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남을 것인가’**입니다.

제조업의 경우

  • 기본급과 수당 구조를 재설계한 급여 체계 필요
  • 숙련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관리자급 처우 개선(비전 제시)
  • 단계적 자동화 투자로 인건비 의존도 축소

자영업·서비스업의 경우

  • 교민 시장만 바라보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 성장 중인 베트남 중산층 공략
  • 중국인 주재원 타깃(메뉴판 중국어 병기, 위챗 페이 등 결제 수단 다양화)

하이퐁은 여전히 항만, 물류,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 베트남 북부의 핵심 도시입니다. 다만 이제는 “싸서 되는 시장”이 아니라 **”구조를 이해해야 살아남는 시장”**이 되었을 뿐입니다.


마치며: 베트남은 끝난 게 아니라, 단계가 바뀌었다

“베트남, 포스트 차이나는 옛말”이라는 표현은 분명 씁쓸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베트남 시장의 몰락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베트남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입니다.

‘베트남 기업 철수’라는 키워드에 막연한 공포를 느끼기보다, 우리 사업과 구조가 이미 바뀐 환경에 맞는지 점검해야 할 시점입니다.

하이퐁 현지에서 체감하는 변화와 흐름, 앞으로도 가감 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 선우아빠. All rights reserved. 본 콘텐츠는 창작자의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Similar Pos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