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 국내선 탑승수속 VNeID 의무화(2025년 12월): 교민은 Level 2 필수, 관광객은 여권으로 OK

하이퐁 리얼정보입니다.

2025년 12월 1일, 베트남의 하늘길을 이용하는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혹시 공항에 가면 습관처럼 체크인 카운터 줄부터 찾으시나요? 이제는 그 습관을 버리셔야 할 때가 왔습니다.

베트남 총리가 발령한 ‘지침 24호(Chỉ thị 24/CT-TTg)’가 본격 시행되면서, 베트남항공 국내선 탑승수속을 포함한 베트남 국내선 탑승수속 절차가 VNeID(베트남 전자신분증)와 생체인증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개편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이퐁 깟비 공항에서 호찌민이나 다낭으로 출장을 가시는 우리 교민분들, 그리고 한국에서 가족분들을 초청해 베트남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오늘 포스팅을 끝까지 정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칫하면 공항에서 당황하여 비행기를 놓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부터 무엇이 바뀌었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 총리 지침 24호: “종이는 가라, 디지털이 온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항공사의 약관 변경 수준이 아닙니다. 베트남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일환입니다.

핵심은 명확합니다.

“2025년 12월 1일부터 국내선 탑승수속의 기본값(Default)은 사람이 아닌 ‘디지털’이다.”

지금까지는 누구나 공항 카운터에서 직원의 얼굴을 보고 티켓을 발권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 카운터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승객’을 위한 예외적인 공간으로 축소 운영됩니다.

그렇다면 누가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고, 누가 디지털 수속을 해야 할까요? 이 기준을 아는 것이 이번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 베트남항공 국내선 탑승수속시,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가장 빠르게 이 지침을 적용한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의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본인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체크해 보세요.

🅰️ 카운터 체크인 이용 가능 대상 (Offline)

이분들은 기존처럼 직원이 상주하는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위탁 수하물이 있는 승객: 짐을 부쳐야 하므로 카운터 방문이 필수입니다.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승객: 고령자(60세 이상), 임산부, 휠체어 서비스 신청자 등.
어린이 동반 가족: 유아(Infant)나 소아(Child)와 함께 여행하거나, 어린이가 단독으로 탑승하는 경우.
외국인 관광객(여권 소지자): VNeID 발급이 불가능한 단기 체류 외국인은 여권을 들고 카운터 이용이 가능합니다.

🅱️ 디지털/셀프 체크인 필수 대상 (Online/Kiosk)

여기가 중요합니다. 아래에 해당하신다면 카운터 줄을 서지 마세요. 순서가 되어도 직원이 “키오스크를 이용하세요”라며 돌려보낼 것입니다.

위탁 수하물이 없는 성인 승객
신체 건강하고 혼자 이동 가능한 일반 승객

즉, “짐 없이 가볍게 떠나는 비즈니스맨이나 여행객”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스마트폰(VNeID)이나 공항 무인 발권기(키오스크)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 ‘VNeID 2급 인증’이 왜 필수인가요?

VNeID는 베트남 거주자라면 익숙한 국가 통합 전자신분증 앱입니다. 그동안은 은행 업무나 거주 신고용으로 쓰였지만, 이제는 ‘비행기 티켓’이나 다름없어졌습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VNeID 2급(Level 2) 인증입니다. 단순히 앱을 설치한 1급(Level 1) 상태로는 부족합니다. 거주지 관할 공안(경찰서)을 방문하여 지문과 안면 정보를 등록하고, 칩이 내장된 거주증 정보를 연동한 ‘2급’ 상태여야만 베트남항공 시스템과 연동됩니다.

✅ VNeID 2급 승객의 탑승 과정 (완전 자동화)

예약: 항공권 구매 시 VNeID 정보 입력 (또는 앱 연동).
체크인: VNeID 앱 로그인 → 베트남항공 온라인 체크인 클릭.
보안검색: 신분증 제시 없이, 얼굴 인식 게이트(Biometric Gate) 통과.
탑승: 탑승구(Gate)에서 다시 한번 얼굴 인식 후 비행기 탑승.

이 모든 과정에서 종이 티켓이나 실물 거주증을 꺼낼 필요가 없는 ‘Walk-through’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습니다. 교민 여러분이 VNeID 2급 인증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가장 큰 걱정: “놀러 온 부모님도 앱을 깔아야 하나요?”

많은 분들이 블로그 댓글로 물어보시는 부분입니다. “한국에서 3박 4일 여행 오시는 부모님도 베트남 앱을 설치하고 경찰서를 가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VNeID는 기본적으로 베트남 국민과 ‘거주증(TRC)’을 소지한 장기 체류자를 위한 시스템입니다. 관광 비자나 무비자로 입국한 단기 여행객은 가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 외국인 관광객의 탑승 방법

기존 방식 유지: 여권(Passport)이 가장 강력한 신분증입니다.
온라인 체크인: 베트남항공 웹/앱에서 여권 번호로 미리 체크인하세요.
키오스크 활용: 공항 무인 발권기에서 여권을 스캔하여 티켓을 출력합니다.
카운터 이용: 키오스크 사용이 어렵다면, 외국인 신분임을 밝히고 카운터 수속을 밟을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교민(거주증 보유자): VNeID 2급 준비가 사실상 필수.
관광객(단기 체류자): 여권만 있으면 기존과 동일하게 탑승 가능.

■ 하이퐁 교민을 위한 실전 준비 체크리스트

하이퐁 깟비 국제공항(HPH)을 자주 이용하시는 우리 교민분들은 지금 바로 스마트폰을 켜서 아래 내용을 확인해 주세요.

1️⃣ VNeID 등급 확인 (가장 중요!)

앱을 실행했을 때 본인 사진 밑에 ‘Mức 2 (Level 2)’라고 적혀 있는지 확인하세요.
만약 ‘Mức 1’이거나 ‘Chưa kích hoạt(비활성화)’ 상태라면, 이번 주 내로 거주지 공안을 방문해 2급 인증을 신청하셔야 합니다. (처리 기간 1~2주 소요)

2️⃣ 베트남항공 앱 업데이트 및 연동

베트남항공 앱(Lotusmiles)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세요.
설정 메뉴에서 VNeID 연동 기능을 미리 활성화해 두면 공항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3️⃣ 공항 도착 시간 30분 앞당기기

제도 시행 초기(2025년 12월~2026년 초)에는 시스템 오류나 기기 오작동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키오스크가 붐비거나 앱이 먹통일 경우를 대비해 평소보다 30분 더 일찍 도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깟비 공항 키오스크 위치 파악

깟비 공항 국내선 청사에 들어서면 체크인 카운터 맞은편에 키오스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줄 서지 말고 바로 키오스크로 향하는 것이 ‘프로 하이퐁러’의 자세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독자님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내용을 모아 팩트체크해 드립니다.

Q. VNeID 2급이 있으면 실물 신분증(거주증/여권)은 안 들고 다녀도 되나요?

A. 절대 아닙니다. 시스템 오류, 통신 장애, 배터리 방전 등 변수는 언제나 존재합니다. VNeID로 수속하더라도 실물 신분증은 반드시 휴대해야 합니다. 공안의 불시 검문 시에도 실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비엣젯(Vietjet)이나 뱀부항공도 똑같이 적용되나요?

A. 원칙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번 조치는 국가 지침이므로 모든 항공사에 적용됩니다. 다만, 베트남항공이 국영 항공사로서 가장 선도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했을 뿐, 비엣젯과 뱀부항공도 점차 VNeID 인증 및 키오스크 이용을 의무화하는 추세입니다. 어떤 항공사를 타든 ‘VNeID 준비’는 필수라고 생각하시는 게 편합니다.

Q. 아이들은 VNeID가 없는데 어떻게 하나요?

A. 만 14세 미만 어린이는 발급 의무가 아닙니다. 자녀는 기존처럼 여권이나 출생증명서(사본 가능 여부 확인 필수)를 지참하여 부모와 함께 카운터에서 수속하면 됩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배려 대상’이므로 카운터 이용이 자유롭습니다.

■ 마치며: 변화를 미리 준비하는 스마트한 생활

익숙한 것이 바뀔 때는 늘 불편함이 따릅니다. “왜 잘 되던 걸 바꿔서 복잡하게 해?”라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고 강력합니다. 피할 수 없는 변화라면, 남들보다 먼저 알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법입니다.

오늘 저녁, 가족들의 VNeID 앱을 한 번씩 켜서 등급을 확인해 보세요. 그 작은 관심이 다가올 여행과 출장을 훨씬 쾌적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하이퐁 리얼정보는 앞으로도 교민 여러분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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